• 2019. 7. 27.

    by. Conpresent

    St. Charles - Staunton

    1. 일어나서 몸 상태를 먼저 체크했다. 어제 평소보다 좀 늦게잤기 때문에 혹시나 피곤하지는 않나 내 몸 상태를 체크해봐야 하기 때문이다. 이리저리 스트레칭을 하면서 확인해봤다. 늦게잔것에 비해 몸이 유달리 더 피로하다거나 그러지 않았다. 아마도 어제 개인적으로 영적이 채움이 또 있었기 때문에 그런 듯 했다. 생각보다 몸이 피곤하지 않은 것에 감사하며, 아침을 준비했다.

    우리가 한창 준비하고 있을 때, 집 주인이 아침이 준비되었다면서 먹으러 올라오라고 했다. 아침은 베이컨과 빵, 그리고 우유와 주스, 커피가 준비되어 있었다. 그덕에 아침을 든든히 챙겨먹을 수 있었다. 그 또한 오늘 아내와 함께 자전거를 타러 다른 도시로 가야하기 때문에 아침부터 일찍 움직여야 했다.

    아침을 먹으면서, 그가 우리에게 작은 책자를 하나 건네주었다. 보니깐 4영리였다. 그렇다. 그 또한 교회를 다니는 이였다. 작은 책자를 우리에게 주면서, 달리면서 혹시나 심심할 때, 쉴 때 한번 읽어보라고 했다. 내가 교회를 다닌다고 얘기를 하지는 않았다. 왜냐하면 나는 교회를 다니고, 호준이는 교회를 다니지 않기 때문에, 교회에 대한 얘기를 하면, 항상 나와 그 사람만 얘기를 하고, 호준이는 뭔가 따로 얘기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굳이 그런 상황을 만들 필요가 없단 생각을 했고, 그가 주는 것만 그냥 묵묵히 받았다.

     

    2. 이제 케이티 트레일이 거의 끝났다. 우리는 세인트 루이스 안쪽으로 들어가지 않고, 북쪽으로 향하기 때문에 케이티 트레일을 벗어나야 했다. 케이티 트레일을 벗어나기 얼마 남지 않아, 우리는 자전거를 타고 있는 한 분을 만날 수 있었다. 그는 전기자전거를 타고 있었는데, 이 자전거길을 따라서 하루에 몇십마일씩을 타고 갔다가 집으로 돌아간다고 했다. 힘들때 보조동력이 존재하는 그의 자전거가 약간은 부러웠지만, 그래도 우리는 우리의 의미를 갖고 달린다고 생각하고, 그와 잠깐이지만 짧게 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얘기를 나누고 헤어졌다.

     긴 시간동안 자전거길만 타면서 가던 날이 끝나고 이제 다시 차도로 올라탄다. 역시나 그래도 포장이 되어 있는 길이 쭉쭉 잘 나간다. 이제 미주리 강을 건너면서 일리노이 주로 들어간다. 드디어 시카고가 가까이 왔음을 느낀다. 

     

    3. 도로나 자전거길의 상태는 주마다 다르다. 미주리와 일리노이도 그러했다. 일리노이로 건너와서 느낀 것은 차도 옆에 작게 자전거 길이 나 있다는 것이었다. 물론 강이 있기에 그 강을 따라서 길이 나있기 때문에 그렇게 길에 있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포장된 자전거길을 달린다는 것이 미주리의 자전거 길과는 다르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오늘 점심은 오랜만에 좀 도시같은 곳에서 먹었다. 지나가다 보이는 햄버거 집으로 들어왔는데, Hardee's 였다. 생긴 로고는 Carl's Jr. 와 비슷하게 별이 달려 있기에 별다를 것 없는 프랜차이즈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나는 미국에서 먹었던 버거 중에서 여기서 먹은게 거의 역대급으로 맛있었던 것 같다. 가장 기억에 남는다. 그런데, 지금 이글을 쓰면서 찾아보니, Hardee's와 Carl's Jr. 는 같은 곳이라고 한다. 역시 얘네들이 버거를 맛있게 잘만드는 것 같다. 버거집은 감자튀김을 잘하는 집이 잘하는 집인 것 같다! 감자튀김 쵝오..!

     

    4. 강가를 벗어나서는 더이상 자전거길이 없을 줄 알았더니, 그래도 꽤 생각보다 자전거길이 길다. 오늘 하루 종일 자전거 길을 타면서 라이딩을 했다. 확실히 자전거 길은 주변에 위험요소가 적다보니, 신경써야할 것이 적어져서 좋다. 그냥 나를 치는 바람을 느끼며, 발을 열심히 구르면 된다. 가끔씩 내가 길을 잘 들고 있는지만 확인해주고,,.

    오늘은 하늘에 구름또한 가득했다. 그래서 햇빛을 가려줘서 되게 시원하게 라이딩을 할 수 있었다. 크게 체력소모를 하지 않은 채 우리는 숙소로 들어갈 수 있었다.

     

    5. 오늘은 웜샤워를 찾지 못했다. 그래서 모텔로 향했다. 웜샤워보다 모텔이 훨씬 편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집 주인에 대한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되고, 오로지 나의 회복에만 신경을 쓰면 된다. 그러다보니 마음이 훨씬 편해지는 것 같다. 잠도 조금은 더 깊게 자는 것 같기도 하고,,(아니야 이건, 매일 어디든지 깊게 잘 잤던 것 같아!)

    오늘도 수고했다, 굿나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