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9. 8. 15.

    by. Conpresent

    Peoria - Morris

    1. 오늘도 여느때와 같이 아침 일찍 출발하기 때문에 장로님 부부를 불편하게 하기는 싫었다. 조용히 나갈테니 아침부터 일찍 일어나시지 마시고, 편히 주무시라고 말씀을 드렸지만, 역시나 우리를 결코 그냥 보내시지 않으셨다. 사모님께서는 아침부터 일찍 일어나서 아침을 준비해주셨고, 우리는 오랜만에 따뜻한 국물로 몸을 녹이면서 아침을 맞을 수 있었다. 따뜻한 밥과 국과 그리고 반찬으로 우리는 배를 든든하게 채웠고, 오늘 라이딩을 할 준비를 했다. 그리고 가면서 점심으로 먹으라면서 아침에 김밥까지 준비해주셨다. 우리를 위해서 얼마나 아침부터 일찍 일어나서 준비해주신건지, 너무나도 감사했다. "우리는 또 자면 돼~"라고 말씀하시면서 자전거를 타고 하루종일 나갈 우리를 더 챙겨주시는 것이 너무 감사했다. 

    정성이 가득 담긴 아침밥

     


     

    2. 새벽공기를 맞으며 달리는 것은 기분이 좋다. 우선, 해가 완전히 뜨지 않은 그 시간의 신비스런 느낌이 좋다. 그리고 그 시간에만 맡을 수 있는 새벽공기가 좋다. 코와 입을 강하게 뚫고 들어와 차가운 공기가 내 몸 속에서 한번 수욱 훑은 뒤 다시 나가는 그 모든 과정이 나의 몸에 새로운 에너지를 불어넣어준다. 그리고 해가 떠오르는 것을 보면서 달리면 마치 하루를 알차게 시작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오늘 라이딩을 하며 담은 다양한 모습들

     


     

    일리노이 강을 건너며

    3. 피오리아에서 시카고 쪽으로 가려면 일리노이 강을 건너야 한다. 다리를 건너는 것은 언제나 약간 긴장을 하고 라이딩을 하게 된다. 갓길의 공간이 다른 길보다 약간 좁기도 하고, 바로 옆이 강이다보니 우리의 어떤 짐이나 물건이 떨어져 빠지게될지 모른다는 생각을 하여서 그런 것 같다. 그래도 경치는 좋다. 길만 바라보다가 가끔 이렇게 다른 풍경을 만나게 되면, 그 경치에 푹 빠지게 된다.

     


     

    점심시간!

    4. 오늘 점심은 자전거길을 타고 가다가 점심식사를 하기 좋은 벤치를 찾게 되어 그곳에서 먹기로 했다. 점심메뉴는 바로 아침에 사모님께서 정성스레 새벽부터 준비해주신 김밥이었다. 그리고 김밥만 있는 것이 아니라, 멜론과 체리 두 종류의 과일도 있었다. 아침에 몇개 먹기도 했지만, 한참 라이딩을 하고 점심에 김밥을 먹으니 정말 맛있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밥 중에 하나다. 저 맛과 그 향이 뭔가 여전히 내 혀와 코에 감도는 것 같다.

     


     

    오늘 계속 따라서 달린 Chicago-Michigan Canal Trail

    5. 오늘은 여느때 우리가 달릴때 길과 다른 풍경들을 좀 많이 보았다. 확실히 풀들이 많아져서 푸릇푸릇했고, 습도도 한껏 올라간 것 같았다. 그러나, 그만큼 그늘이 좀 더 많아졌고, 자전거 길 또한 잘되어있는 것 같았다. 자전거길은 도심으로 갈수록 잘 꾸며져 있는 것 같다. 오늘 달린 길도 강을 따라서 잘 조성이 되어 있다. 

     


     

    6. 마침내 웜샤워! 오늘의 웜샤워 호스트 부부를 만날 수 있었다. 남편이 일을 마치고 집을 돌아오면 6시쯤 되기 때문에 우리는 약 두시간정도를 동네 공원에서 앉아 있으면서 낮잠을 잤었다. 이르게 4시쯤 도착해서 계속 휴식을 취한 것이다. 작은 동네인 모리스는 많은 아이들이 놀이터에서 놀고 있었다. 아이들이 노는 모습들을 벤치에 앉아서 지켜보는데 마음이 절로 편해졌었다. 아마도 오늘 하루가 끝났기 때문에 오는 마음의 여유였던 것 같다.

    웜샤워 호스트는 집에 애완용 거미를 다섯마리나 키우고 있었다. 각기 다른 집을 저렇게 지어줬는데, 정성으로 기르고 있는 것 같았다. 호스트와 달리 나는 걔네들이 그렇게 귀여워 보이진 않았다. 이들과 함께한 저녁식사, 그리고 얘기들은 오늘 하루를 다채롭게 채우기에 충분했다. 우리와 함께 시간을 보내준 이들에게 감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