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현재아빠] 진실로 내가 그대를 사랑하는 까닭은
한 해 중 가장 큰 이벤트라 할 수 있는 수능이 끝났다. 언제나 그랬듯, 수능 당일 오전에는 긴장감이 맴돌고, 수능이 끝나고 난 뒤 저녁시간에는 여유로움이 맴돈다. 누군가는 웃을 것이고, 누군가는 아쉬움이 남기도 하는 그 시간, 우리 모두는 긴장했던 몸과 마음이 녹아내릴 것이다. 수능을 본 지13년이 되어가는 이 시점에, 당시 수능을 보던 내 심정이 다시 새록새록 생각나는 듯 하다. 긴장하는 마음으로 도시락을 챙겨서 시험장으로 향했던 그 날 말이다. 수능이 끝나고 나면, 그 해의 ‘필적문구’는 어떤것이었는지가 주목을 받는다. 내가 수능을 볼 때 필적문구가 어떤 것이었는지는 기억 속 단 한켠에도 그 공간을 허락하지 않았었다. 단지 어떤 문제를 잘 풀었는지 못풀었는지, 혹은 그저 1년의 농사가 끝났다는 후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