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9. 5. 9.

    by. Conpresent

    한국국제협력단 정문에서 올라가는 길

    2019년 상반기 KOICA 해외사무소 YP 면접전형 후기

    1. YP 면접을 보기 위해 한국국제협력단 본사가 있는 판교로 왔다. 판교는 또 처음이다. 면접은 4월 7일 일요일이었다. 작년엔 토요일이었는데, 이번엔 일요일이다. 면접은 주말 중에 보는 것 같으며 토요일 혹은 일요일 그때마다 다른 것 같다. 그리고 많은 분들을 찾아보니 면접시간은 오전에도 있고, 오후에도 있는 것 같았다. 나는 오전 9시 30까지 오라고 공지를 받았기 때문에 아침부터 바삐 움직였다. 지방에서 지원하신 분들은 전날 미리 올라와서 주변에서 하룻밤 자고 와야 할 것 같았다.

    본관쪽으로 가다보면 이러한 안내 현수막을 볼 수 있다.

    2. 면접보는 장소로 오니 점차 떨리기 시작한다. 취업 면접도 아닌데 그래도 면접은 면접이라 그런지 긴장하게 만드는 것 같다. 그리고 작년부터 올해는 YP를 지원해서 해외사무소로 나가기를 희망하고 있었기 때문에 더 되고 싶은 마음이 컸던 것 같다. 되기를 간절히 바라는 만큼 그 마음이 내 몸을 흔들어 긴장하게 하는 듯하다. 역시나 긴장을 더는 방법은 이것이 아니어도 괜찮아, 나 안 뽑아주면 여기만 손해지 뭐!라는 자존감을 높이는 말들을 나에게 해주는 것인데, 혹시나 떨어지면 어쩌지 하는 이 마음에서 나오는 긴장은 면접을 잘 봐야 한다는 부담감을 계속 주었다. 일단 최대한 마음을 편하게 먹자, 편하게 먹자 하고 들어갔다.

    그룹별 면접 시간표

    3. 면접장으로 들어가니 먼저 신분증으로 본인확인을 한다. 휴대전화 번호도 물어봤던 것 같다. 그리고 수험표를 받는다. 이전에 지원서를 작성할 때 부여받았던 수험표와는 또 다른 면접용 수험번호를 부여받는다. 만약 서류 때와 수험번호가 동일하다면 면접에서 원하는 이에게 높은 점수를 줄 수 있기 때문인 것 같다. 하지만 블라인드 면접인지 몰랐던 나는 면접을 위해 준비한 자기소개에서 내 이름을 급하게 수험번호로 익히느라 고생했다. 그리고 혹시나 블라인드 면접에서 불이익을 받을 수 있는 내용은 없는지 다시 점검했다. 그리고 벽에 붙어있는 그룹별 시간을 보고 내 순서를 확인했다. 총 4그룹이 있었고, 사진은 내가 속한 그룹의 것만 찍었다. 그룹마다 7조까지 있는 것으로 볼 때 약 100여 명 정도를 서류에서 뽑은 것 같았다. 그렇다면 면접의 경쟁률은 약 1/2로 나쁘지 않은 것 같다. 하지만 어떻게 될지 모르니깐 끝까지 긴장을 놓지 않았다. 그리고 뒤에 놓여 있던 과자를 열심히 집어먹었다.

    4. 면접전형은 적합도검사 - 일반면접 - 영어면접 - (제2외국어 면접)으로 진행된다. 시간표가 있으니 최대한 시간표대로 진행하시려는 면접관님들 덕에 정해진 시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 마칠 수 있었다. 하나씩 기억나는 대로 정리해보자.

    5. 적합도검사는 정말 빠르게 풀어야 한다. 일반적인 인성검사와 동일하게 치러진다고 보면 된다. 문항수가 정확히 기억이 나진 않지만, 매우 많았다. 자칫하면 시간을 넘기는 줄 알았다. 코이카에서 어떠한 인재상을 바라는지는 모르겠으나, 특이한 문항들도 많았다. 예를 들어 "현재 대한민국의 경제가 힘든 이유는 대기업들이 너무나 많은 이익을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와 같은 질문들이 있어서 어떻게 답을 해야 하는지 참 난감했다. 또한 뭔가 정치적 성향에 대해서 알기 원하는 것 같은 문항들도 있었다. 코이카에선 어떤 인재상을 바라는 것일지 모르겠어서 그냥 풀었던 생각이 난다. 면접을 다 보고 나서 혹시나 내가 떨어진다면 적합도 검사가 문제였으리라..라고 생각할 정도로 잘 봤는지 확신이 서지 않았다. 짐을 면접대기실에 두고 적합도검사실로 이동하고, 검사실에 컴퓨터용 사인펜과 수정테이프가 구비되어 있다.

    6. 적합도검사를 마치고 나면 다시 면접대기실로 돌아온다. 면접대기실에서 잠시 있다가 바로 일반면접을 보러 장소를 이동한다. 이때 모든 짐을 창가 쪽에 두고 이동한다. 4명이 한 조가 되어 들어가는데, 면접관 3분과 다대다 면접을 진행한다. 30분 동안 진행하는 면접은 긴듯하면서 짧았던 느낌이다. (혹시나 2019년 상반기 YP 면접문제 필요하시면 댓글로 메일 남겨주세요!) 나는 생각보다 까다로운 질문들을 받지 않았어서 안도의 한숨을 쉬고 나왔다. 

    7. 일반면접을 치르고 나면 바로 반대편 면접장이 영어면접실이다. 그래서 앉아서 대기하다가 한명씩 영어면접을 보러 들어간다. 그전까지 서로 어색한 분위기를 풀기 위해 한 명, 두 명씩 얘기를 나누기 시작한다. 그리고 서로의 합격을 응원하며, 영어면접을 준비한다.

    8. 내 차례가 되어 영어면접을 보러 들어갔다. 나이가 조금 있으신 한국인 여성분께서 앉아계셨다. 조금 긴장은 되긴했지만, 영어로 말하는 것에 크게 어려움이 없는 나이기에 최대한 분위기를 내가 주도해 올 수 있도록 얘기 주제를 이끌어가려 했다. 영어 면접 또한 크게 까다로운 질문들은 없었기에 편하게 면접을 봤다. 영어면접은 한 명당 7분씩 보게 되는데, 나는 재밌게 얘기하다 보니 면접관님께서 면접 시간이 다됐다고 말하자 벌써 시간이 그렇게 됐냐면서 시간 가는 줄 몰랐다고 웃으며 얘기하는 여유로운 모습이 나에게서 자연스럽게 나왔다. 좋은 결과 있기를 바란다는 면접관님의 마지막 말로 모든 면접 과정을 마쳤다. (영어면접문제 또한 댓글로 메일 남겨주세요!)

    9. 다시 면접대기실로 내려오면 다음 타임에 면접 볼 사람들이 앉아서 기다리고 있다. 면접대기실이 다시 한번 가득 차 있는 모습을 보게 된다. 면접을 마치고 나면 개인정보 동의서를 하나 작성하게 되고, 봉투에 현금 3만원을 담아서 면접비로 준다. (이건 좀 좋다) 언제나 봉투에 담긴 것을 받을 때면 뭔가 대접받는 듯한 느낌이 든다. 이는 저녁에 맛있는거 사 먹는 데 잘 썼습니다!

    면접 합격!!

    10. 일요일에 면접을 보고 바로 다가온 수요일에 면접 결과가 나온다. 빠르게 결과가 나와서 감사하다! 

    그리고 바로 다음날인 목, 금, 토 3일 중에 신체검사를 받아야 한다. 서울만이 아니라 부산 대전 등 다른 지역에도 지정된 병원이 있으니 신체검사를 빨리 받아야 한다. 은근히 신체검사에서 떨어지는 사람이 있다곤 하던데, 설마 그게 내가 되지 않겠지 라고 생각하며, 신체검사를 잘 받았다. 신체검사 결과는 거의 한 달 뒤인 5월 2일에 나오기 때문에 기다리는 시간이 정말 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