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9. 6. 14.

    by. Conpresent

    1. 합격자 발표가 나면, 제출해야 하는 서류들이 여러 가지가 있다. 파견되는 국가마다 비자 발급에 필요한 서류들이 다르기에 그것을 준비해달라고 코웍스(코이카 YP를 담당하는 코이카 자회사)로 부터 메일을 받게 된다.

    첫번째는 이틀 안에 본인의 여권 사본통장 사본을 메일로 보내야 한다. 나는 통장이 집에 있었기 때문에 받아서 스캔을 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해서 스캔을 해서 사진 파일을 메일로 받았다. 미리 본인이 가지고 있으면 쉽게 준비할 수 있을 것 같다.

    두 번째는 비자 발급과 YP 파견에 필요한 서류들인데 이것들을 발대식 날 모두 구비해서 와야 한다.

    캄보디아로 파견되는 나의 경우에는, '가족 동의서', '영문 이력서', '여권용 사진 2장', '여권'이었다.
    * 다른 국가로 가시는 분들을 보니 'USD 5,000불 이상이 있는 입출금계좌 확인서'나, '예방접종 확인서', '가족관계 확인서' 등 다양한 서류들을 요구하는 곳들이 있었다. 

    합격 발표가 15일(수)에 났고, 발대식이 21일(화)이었으니 일주일 안에 구비해야 한다. 나는 알바를 하고 있어서 시간이 매우 촉박했었다. 시간적인 여유가 있다면 준비하는데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다시 찾은 판교 한국국제협력단 본사

    2. 발대식은 당일 오전 9시 30이다. 그래서 최종 합격한 YP들은 오전 9시까지 교육을 받았던 본부 대강당으로 와야 한다. 경기 북부에서 지내는 나는 남부까지 가기 위해서 아침 일찍 일어나 준비를 해야 했다. 발대식을 위해서 깔끔한 복장을 입고 오면 된다고 공지되어 있었는데, 조금 불편하더라도 정장을 입고 가야겠다고 생각하고 정장을 입고 갔다. 역시나 YP 대부분 면접을 볼 때와 동일하게 정장 차림으로 왔었다.

     

    3. 발대식을 가면, 이제 파견 가는 국가별로 앉게 된다. 아시아 한 그룹, 중남미 한 그룹, 아프리카 한 그룹으로 이번 19기는 최종 49명의 파견이 결정됐다. 기존 50명이 교육을 받았는데 한 분이 낙오된 건지, 가지 않기로 결정한 건지는 모르지만, 아쉽게도 한분이 빠지셨다.

    발대식 날 또한 일정은 매우 빡빡했다. 단순히 발대식만 하고 마치는 것이 아니라, 우리를 위한 또 다른 작은 책자 하나가 준비되어 있었다. 바로 '오리엔테이션'자료였다. 

    발대식 및 오리엔테이션 일정표

    선발 교육과 같이 뭔가 쉴틈이 없는 일정표였다. 그래도 다 우리를 위한 것이고, 특히나 선발 교육 때와는 달리 실무적이고 현장에 필요한 내용들의 강의였다. 이 또한 내가 기억해야 할 것들은 이 블로그에 하나씩 정리해서 남겨두려고 한다.

    4. 오늘의 할 일 첫 번째는 바로 '안내 및 계약서 작성'이다. 각자 앉은자리에 여러 장의 계약서가 있는데, YP로써 일하면서 정보보안을 지킬 것, 청렴할 것, 초상권 사용에 동의할 것, 개인정보 수집에 동의하는 서류 등등, 여러 장을 읽고 사인을 한다. 

    다들 알고 있겠지만, 코이카 해외사무소 YP는 5개월 근무 + 5개월(연장)이 가능하다. 이는 처음부터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파견되고 약 3개월 정도가 지난 이후에 연장 여부 조사를 한다고 한다. 그때 신청하면 근무를 연장하게 된다.

    5. 그리고 발대식을 진행한다. 발대식 때 코이카 이사장님이 오실 줄 알았는데, 이사장님이 아닌 다른 분께서 오셨었다. 아마도 '개발협력인재양성팀' 부장님인가 그랬던 것 같다.. 코이카에 사진이나 기사가 올라왔을 줄 알았는데, 못 찾았다. 나중에 혹시나 찾게 되면 이 부분은 수정해야겠다.

     


     

    6. 그리고 오리엔테이션이 시작된다. 처음은 영 프로페셔널 지원 사항 및 안내 교육을 받는다. 이 부분은 외부에 잘 알려지지 않은 내용들이 있는 것 같아서 정리를 할지 안 할지 좀 고민이긴 하지만, 아마 내용을 잘 선별해서 올릴 것 같다.

    YP제도의 역사와, 지원 항목, 경비 신청 및 정산, 사후관리 등 YP의 전반적인 정보에 대해서 교육받는다. 이전에도 인터넷 서핑을 통해서 찾아봤던 YP에 대한 내용들을 잘 알고 있었지만, 몰랐던 내용들을 알게 되고, 생각보다 YP에게 많은 지원을 해준다고 여겨져서 이런 제도에 대해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되었던 것 같다. 그리고 단순히 인턴이 아닌, 한 명의 직원으로 해외사무소에서 꼭 필요한 인재가 되어야겠다는 다짐을 했으며, 더 나아가서는 직원으로 일하고 싶었다.

     

    7. 이어서 들은 강의는 삼성화재 보험 안내였다. 삼성화재에서 코이카에만 독점적으로 제공하는 특별한 해외근로자 종합 보험이 있는데, 그 보험을 우리 YP에게도 가입시켜준다고 했다. 그래서 막 여러 가지 설명을 해주셨는데, 중간중간에 

    "여러분들은 가서 다치지 않기만 하면 이런 거 다 필요 없어요!" , "모두 다 안 다치시고 건강하게 돌아오실 거잖아요!"

    이 말이 귀에 쏙쏙 들어왔다. 그렇다. 사실 보험이 어떤 걸 보장해주던 내가 가서 다치지 않고 건강하게만 돌아오면 사실 쓸모가 없는 것이다. 항상 내 건강은 내가 잘 챙기고, 여유가 되면 주변 사람도 살펴보고! 모두가 함께 건강하게 해외 근무를 할 수 있도록 해야겠다.

     

     

    8. 이어 찾아온 점심시간!!

    교육기간 때도 참 맛있게 먹었는데, 오늘 또한 식사가 참 맛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식사시간보다 점심시간을 이용해서 산책을 하는 것이 좋았다. 이번에는 좀 길게, 그리고 구석구석 산책을 하고 돌아왔다. 참 회사가 환경 친화적이어서 좋다. 

     


     

    9. 점심시간 이후에 다시 시작된 강의는 '인터내셔널 SOS'였다. 이런 단체와 이런 제도가 있다는 것을 이번 교육을 통해서 처음 알았다. 전 세계 어디에나 인터내셔널 SOS가 존재하고, 위급상황이 생겼을 때 본인의 모국어로 도움을 받을 수 있음에 놀랬다. 특히나, 서울에도 지사가 있는데, 서울을 이용하는 사람은 대부분 한국인일 것이기 때문에, 사실상 우리나라 국민만을 위한 것이라 해도 무방했다. 전 세계 어디에서든 우리나라 SOS로 전화를 하면 한국어로 제일 가까운 지점과 연결시켜주고, 한글로 나의 상황과 상태를 전하고 도움을 받을 수 있으니 참 좋은 것 같았다.

    특히나 KOICA 파견자 전용 번호, 이메일, 카카오톡이 있어서 다양한 매체를 통해서 지원을 요청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고, 코이카 전용 멤버십이 있어서 앱을 통해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인터내셔널 SOS 포털사이트를 이용하면 '국가별 의료/보안 정보를 확인할 수 있기에, 내가 가는 나라에 어떤 위험이 있는지, 어떤 것을 준비해야 하는지에 대해 잘 알 수 있도록 직관적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코이카를 통해 파견되기에 이러한 혜택을 모두 누릴 수 있음에 또한 감사했다.

     

    10. 이어서 'KOICA의 홍보 전략 및 이해' 강의였다. 어쩌면 YP에게 가장 실무적으로 필요한 강의였다. 코이카 홍보실에서 나와서 '대언론 홍보', '뉴스레터', '뉴미디어 및 사진 촬영'에 대해서 강의해주셨는데, 본부와 해외사무소가 긴밀하게 소통하고, 자료를 주고받아야 하는 코이카의 특성상 이 부분에 대해 강의해 주실 때 YP의 역할에 대해 참 많이 강조해주셨다. 그리고 어느 것보다 홍보는 '타이밍'과 '적절한 자료 선택'이 중요하기 때문에 '미리 준비하거나, '타이밍을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고민하며 주저하기보다 '주저할 시간에 행동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물론 '정확성'을 반드시 놓치지 않아야 한다.

     

    11. 마지막으로는 '여행 의학과 예방접종'강의였다. YP로 파견되는 단원들은 기본적으로 파상풍, 장티푸스, A형 간염, B형 간염 4종의 예방접종을 맞고, 아프리카 같은 경우에는 황열, 수막구균을 포함해 6개, 많은 곳은 콜레라까지 해서 7개를 맞기도 한다. 

    강의는 대부분 이런 전염병에 대한 정보와 예방 혹은 대처법에 대한 강의였고, 어떤 강의자들보다 가장 유쾌하게 강의를 하셔서 재미있게 강의를 들을 수 있었다.

    12. 그리고 나면 순서대로 예방접종을 맞고, 파견 지원 물품을 받고 하루가 끝난다. 파견 지원물품은 단체티(쿨티), 3단 우산, USB, 이민가방 이렇게 4종이다. 교육을 다 마치고 버스를 타고 지하철을 타러 다들 이동하는데, 다 함께 이민가방을 끌고 가는 모습이 조금 웃기긴 했다.  주변 시민 분들도 '뭐하는 사람들이지?' 하는 신기한 눈으로 쳐다보곤 했었다. 다들 정장에 이민가방을 끌고 가고 있으니 그럴 만도 했을 듯..

     


     

    13. 각자 파견되는 날짜가 다르기 때문에 다시는 이 멤버들로 다시 만나지 못한다고 생각하니, 문득 아쉬움이 남았다. 좀 더 많은 이들과 친해지지 못한 것과 서로 연락처를 나누지 못했던 것들.. 물론 오지랖인 것 같긴 하지만, 그래도 국제개발 분야로 계속 커리어를 쌓아가고 싶어 하는 동료들을 알게 돼서 참 좋았던 시간이었다. 그래도 몇 명 연락처를 나누고 카톡방을 만든 이들과는 이후에도 계속 연락을 하고, 한국에 돌아와서도 혹시 스터디를 하거나 서로 정보를 공유하게 될지도 모르고! 이제 본격적으로 파견을 준비해야 한다. 짐도 싸야 하고, 필요한 것들도 사야 하고! 

    19기 모두가 건강하고 안전하게 파견을 갔다 오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