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9. 5. 3.

    by. Conpresent

    미 대륙 자전거 횡단 LA 3일차

    1. 우리의 활동은 미국 횡단으로만 그치지 않는다. 우리는 대도시에서 집회를 열어 한국에서 진행되는 수요집회처럼 미국에서 집회를 연다. 

    2. 그 첫번째 집회, 바로 이곳 LA에서 열렸다. 수요집회에 맞춰 수요일, 그리고 LA에 있는 미국 일본 영사관 앞에서 진행했다. 우리 혼자서 집회를 준비하고 여는데는 무리가 있기 때문에 미국에 계신 분들의 도움을 받는다. LA에서 열리는 집회는 가주 한미포럼에서 일하시는 분께서 도와주시는데, 집회를 여는데 혹시나 신고가 필요하다면 신고를 해주시기도 하고, Press Release를 배포하여 인터뷰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다.

    수요집회
    18.06.20.일본 영사관 앞 수요집회

    3. 우리는 자전거를 타고 집회를 하는 곳으로 이동했다. 그리고 모두가 함꼐 모여 12시 전에 챙겨 온 자료들을 주섬주섬 펼쳤다. 그러자 건물 안에서 가드 한 명이 나오더니 여기는 개인 사유지이기 때문에 그 안에서 집회를 하면 안 된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어디서 하는 것은 괜찮냐고 물어보니 도보로 나가면 괜찮다고 했다. 그래서 우리는 건물 앞 도보로 내려와 그곳에서 집회를 진행했다. 지나가는 분들에게 우리가 준비한 팸플릿을 나눠주며, 그리고 준비한 간판을 통해 정보를 전달했다. 이곳에서 우리의 목소리를 높였다. 스쳐 지나가는 이들이지만, 이들이 일본군'위안부'에 대해 조금이나마 알았으면 좋겠다.

    3. 시간을 조금 더 되돌려, 집회를 하던 날 아침에 우리는 벽화 아티스트인 DaveYoung Kim을 만났다. 그는 우리 프로젝트를 보고 페이스북 메시지를 통하여 연락을 했는데, 우리를 꼭 만나고 싶다고 했다. 그리고 시간을 조율하여 그가 우리가 머무는 쉼터로 찾아왔다.

    mural artist
    Mural Artist DaveYoung Kim과 함께
    dave young
    'comfort' by DaveYoung Kim in Reno, Nevada

    4. 그는 미국내에서 계속 이루어지고 있는 인신매매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하여 'comfort'라는 제목의 벽화를 제작하였다. 일본군'위안부'문제가 과거의 사건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현재도 이어지고 있다고 말한다. 그는 우리 프로젝트와 함께 일본군'위안부'에 대해 문화적으로 풀어내고 싶어 했다. 다만 그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것이 있다면 우리는 그와 함께 할 만큼 여유로운 자금을 지니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그는 벽화를 제작하기 위해서는 시간과 돈, 그리고 벽화를 그릴 수 있는 공간이 필요했는데, 우리가 그것을 절대 구해줄 수 없었다. 서로 아쉬움을 뒤로하고 다음에 언젠가 함께 할 날을 소망했다.

    * 나중에 알고보니 그가 가주 한미포럼에도 이러한 프로젝트를 제시했는데, 오히려 이 벽화를 지우라고 비판을 받았다고 한다. 왜냐하면 일본군'위안부'에 대한 지식이 없는 이들이 이 벽화를 본다면, 피해자가 웃는 모습을 통해 이들이 자발적으로 병사들을 comfort(위안)하는데 참여했다고 보인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 벽화를 보고 이러한 비판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된다. 다만 Dave는 이 벽화를 제작하면서 일본군'위안부'에 대한 이미지를 항상 슬프게, 울상을 짓고 있는 이미지로 남기고 싶지 않았다고 한다. 그들이 꽃과 같이 화사하게 웃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제작했다고 말했던 것이 기억난다. 
    이를 통해 역사적 문제를 해석하는 것과 또한 이를 풀어내는 것에는 참 다양하게 바라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터뷰
    가주한미포럼에서 인턴생활을 하는 이들

    5. 다시 집회로 돌아와서 집회 이후 우리는 점심을 먹으러 이동했다.

    그곳에서 우리는 가주 한미포럼에서 인턴생활을 하는 이 둘과 인터뷰를 했다. 우리는 미국 횡단을 하면서 만나는 이들과 인터뷰를 하여 그 영상을 다른 분들과 함께 나누려고 했다.

    모르는 사람과 인터뷰를 하는 것이 결코 쉽지 않기 때문에 그래도 '위안부'문제에 대해 잘 아는 이들과 인터뷰를 해본다면 우리에게 좋은 연습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한국인이 아닌 외인으로서 일본군'위안부'에 대해 갖는 생각에 대해 물어보았고, 해결을 위해서 어떠한 방법이 있어야 할지에 대해 그들의 의견을 물어보았다. 인턴생활을 하는 이들로서 수요집회에 함께 참석하기가 쉽지 않았을 텐데 함께 해준 그들에게 정말 감사했다.

    인앤아웃버거인앤아웃버거
    IN-N-OUT 버거!!

    6. 미국 서부에서 꼭 먹어봐야 하는 음식 하나를 꼽자면, 바로 인앤아웃버거가 아닐까 생각한다. 미국의 버거 양대산맥을 꼽자면 인 앤 아웃과 쉨쉨일 것이다. (물론 이젠 워낙 많은 버거집이 생겨서 이 공식은 깨졌다고 생각한다.) 쉨쉨은 한국에도 지점이 생길 정도로 전 세계에서 유명한 버거 체인이다. 그러나 인 앤 아웃은 오직 미국 서부에만 지점을 내고, 다른 데는 내지 않는다고 한다. 그래서 서부에 오면 꼭 인 앤 아웃 버거를 먹어야 한다고 한다. (그리고 LA에 사는 사람들은 인 앤 아웃 버거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 인 앤 아웃 버거는 메뉴판에 없는 비밀 레시피들이 많다. 궁금하면 구글에 검색하면 여러 개가 나온다. 그중 하나가 바로 오른쪽 사진에 담긴 버거 중 양상추에 쌓인 저 정체불명의 버거다. 그렇다 저게 버거다! 그리고 맞은편에 치즈에 적셔진 감자튀김)

    7. 인앤아웃을 가면 신기한 광경을 많이 본다.

    첫 번째, 감자튀김을 위한 감자를 써는 기계에 감자를 통으로 집어넣고 있다. 그러면 통에서 감자튀김 모양으로 썰려서 바로 기름 속으로 들어간다. (한 명이 계속 그것만 하고 있다.) 

    두번째는 번호표를 종이로 주지 않는다. 영수증에 번호가 나오고 직접 직원이 목소리로 번호를 외친다. (그러니깐 내 번호 놓치지 않기 위해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세 번째, 번호가 1번부터 100번까지 간 다음 다시 1번으로 돌아온다. 어떻게 알 수 있었냐면, 우리가 30 몇 번이었는데, 햄버거를 받고 다 먹고 나올 때 100까지 간 다음 다시 처음으로 와서 30 몇 번이 햄버거를 받아갔기 때문이다. 짧은 시간에 손님이 엄청 많이 찾아오고, 순환이 엄청 빨리된다. (그래서 테이블 상태가 정말 엉망이다. 자리 차지하는 사람이 냅킨으로 직접 닦고 먹어야 한다. 물론 청소하는 직원에게 정중히 부탁하면 한번 닦아준다.)

    그리피스 천문대 사진그리피스 천문대 사진그리피스 천문대 사진
    그리피스 천문대 사진그리피스 천문대 사진그리피스 천문대 사진
    라라랜드 촬영지 그리피스 천문대

    8. 버거로 배를 채운 우리는 라라랜드 촬영지인 그리피스 천문대로 향했다.

    LA의 야경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그곳! 마침 날씨도 많이 흐리지 않아서 사진도 잘 찍을 수 있었다.

    영화 라라 랜드가 히트를 치고 나서 이곳을 방문하는 관람객이 급증했다고 한다. 우리가 갔을 때도 주차할 곳을 찾기가 힘들었고, 대형 관광버스에서 내리는 외국인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도시에서는 야경을 보는 게 볼거리로 참 좋다. LA에서 야경은 그리피스 천문대로 가는 것을 강력히 추천한다! 물론 다시 말하지만 LA는 차가 없이 관광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Uber나 Lyft를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