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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나는 평소에도 운동을 좋아했다. 그러나 근력운동보다는 팀스포츠를 좋아했다. 특히, 축구와 배구.
우리가 다들 한번씩 들어봤듯이, 군대 축구! 군대에 가면 축구를 또 많이 할 줄 알았다.
하지만, 정작 근력운동을 훨씬 더 많이하게 된다. 특히나 카투사는 더 그런듯하다. 부대내에 체육관이 정말 크게 되어있고, 숙소마다 작은 체육관이 있기 때문에 접근성이 정말 좋다.
또한 아침마다 PT시간이 있기 때문에, 더욱 운동을 할 수 밖에 없는 환경이다.
2. 카투사의 아침시간은 이러하다. 이것은 부대마다 조금 다를 수도 있을 것 같다.
일반적으로 아침 점호시간은 6:30이고, 그때부터 한시간동안 소대별로 PT를 한다. (한시간 반을 하기도 한다.)
내가 속했던 2-9 부대는 대대장이 특이해서, 한여름에는 아침점호를 6:00으로 좀 더 일찍 시작했다. (물론 금세 아침이 더워지기 때문에 체력적인 면에서 그런것 같기도 하지만, 그래도 싫었다.)
그러면, 아침운동시간이 줄어드냐? 아니다! 끝나는 시간은 항상 7시30이거나 8시였다.. 진짜 미쳤지 미쳤어..
이렇게 아침을 일찍 시작할 때는, 아침운동을 한창 하다가, 방송이 나오면 그 자리에서 선임자의 지휘 아래 잠시 운동을 멈추고, 포메이션을 맞춘다음에 경례를 하고, 2사단 노래를 불렀다.
그리고 다시 운동 시작..!
운동을 하는 것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주로 APFT를 준비하기 위한 운동들로 주로 구성되었다. 미군의 체력운동 프로그램이 여러개 짜져 있기 때문에 그것을 따라서 하루 PT를 하는 Sergeant도 있었다. 나 또한 인터넷으로 찾아보고, 그것을 따라서 개인적으로 운동하기도 했다.
그렇게 매일 아침마다 운동을 하고, 아침식사를 거하게 하니, 근육이 붙고, 몸이 커질 수 밖에 없다. 그래서 다들 카투사를 가면 몸이 커지는 것 같다. 나 또한 군대에 가서 몸이 훨씬 커져서 돌아왔기 때문에, 이것은 정말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인 것 같다. 그렇게 남들이 운동 많이 했나보다! 몸이 많이 커지고 좋아졌네! 라는 말을 들으면 나또한 기분이 좋아져서 그것을 유지하려고 계속 했던 것 같다. 역시나 남들의 칭찬이 나를 계속 하도록 했던 것 같다.
내가있던 캠프 케이시에는 캐리짐이라는 체육관이 정말 크게 있었는데, 체육관을 좀 다녀봤던 친구들은 이렇게 크고 시설 좋은 체육관은 한국에도 거의 없을거라고 했었다. 나는 그 당시 한국에서 체육관을 다녀보지 않았기 때문에 그 시설에 대해 깨닫지 못하고 이용만 했었는데, 전역을 하고 사회에 나와서 헬스장을 가보니, 그런데를 다니려면 한달에 최소 10만원은 줘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농구나 배구를 할 수 있는 체육관이 있고, 스쿼시장, 실내자전거, 요가, 프리 웨이트, 머신 웨이트, 유산소실, 맨몸운동실 이렇게 다양하게 방들이 나뉘어져 있어서 이용할 수 있는 것들이 많았다. 플랫벤치가 세개인지 네개나 있다는 것을 그때는 당연하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진짜 많은 것이다. 그래도 거의 항상 사람들이 이용하고 있기에 가서 얘기해서 같이 사용하고 그랬으니!
캐리짐을 가기 귀찮으면 배럭 1층에 있는 웨이트 룸에서 있는 기구를 이용했다. 스쿼트랙, 벤치프레스, 웨이스트밴딩기구, 짐볼, 데드리프트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사실 덤벨빼고는 다 있던 것이다. 삼대운동만 해도 충분하다는 이 마인드로 열심히 운동을 했다. 1층만 내려가면 있기 때문에 틈날때마다 해서, 몸이 더 커질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미군들이 옆에서 잘한다고 푸시해주고, 수퍼 코리안이라고 하면 또 절로 기분이 좋아져서 더 잘하고 싶었다. 그들에게는 동양인들은 왜소하고, 약하고, 안경을 쓴 Nerd같은 사람들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런 그들의 시선을 깨버리고 싶었다. 그래서 APFT도 높은 점수를 받고 싶었다. 사실 그것은 모두가 동일한 조건에서 보기 때문에, 미군조차 그것은 인정해주었다.
전역전에 300점 만점을 받고 나오고 싶었는데, 2마일 달리기 나의 최고 기록이 13분 15초여서, 완성을 하지 못했다. 달리기 만점이 나오려면 13분안에 달려야 한다. 하지만, 달리기가 나는 참 어려웠다. 몸이 더 커지면서 더 그랬던 것 같다. 아쉽지만, 그래도 296점인가7점으로 최고점을 찍은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그래서 그때부터 나는 카투사 내에서도 전투 군종으로 불렸다. 군종병은 꿀빨고, 피티도 대충한다는 인식이 있었지만, 그런것들을 싹 갈아치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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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 > 2013.12 - 2015.09 카투사생활'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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