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9. 5. 8.

    by. Conpresent

    <Desert Hot Springs, CA - Twentynine Palms, CA>

    1. 한인 목사님의 도움으로 어제도 잘 쉬고 다음날 우리는 또 길을 나선다. 

    출발 전 짐을 다 싸고 자전거끼리 한 컷

    2. 아직까지는 날씨가 아침에는 그리 덥지 않다. 우리는 목사님이 해주시는 아침을 챙겨먹고 길을 나섰다. 오늘은 짧은 거리긴 하지만, 제법 언덕을 올라가야하기 때문에 쉽지 않은 여정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인디언 캐년 드라이브

    3. 차들이 별로 지나가지 않고, 내리막일 때는 정말 편안하게 라이딩을 할 수 있다. 서부는 건조하고 더운 기후여서 그런지 아스팔트가 갈라진 곳이 매우 많다. 아마도 도로 정비도 그렇게 자주하는 것 같지는 않다고 느껴졌다.

    이정도는 언덕에 불과했었다..

    4. 처음에 이정도 오르막에 우리는 매우 힘겨워했다. 정말 날씨도 더운데 업힐의 연속이라니.. 하지만 나중에 보니 이정도는 업힐도 아니었다. 그냥 언덕이었다. 이러한 언덕으로 단련된 우리는 나중에 정말 업힐을 잘 돌파할 수 있었다.

    트웬티나인 팜스 진입을 알리는 사인

    5. 오늘의 웜샤워가 있는 트웬티나인 팜스에 도착했다. 웜샤워 호스트는 자신의 집이 큰 길가에서 모래길로 좀 들어와야하니 자신이 큰길까지 마중을 나오겠다고 했다. 비록 사진을 찍지는 못했지만, 그때 그가 우리에게 다가올때 오늘의 라이딩이 끝났음에 얼마나 안심했는지 모른다. 

    조슈아 트리파크 경관

    6. 오늘의 웜샤워는 조슈아 트리파크 연간 출입증을 소지하고 있다. 그리고 종종 공원에 들어가서 보이는 쓰레기들을 줍고, 공원을 그가 정비한다고 했다. 그래서 자기 차로 함께 조슈아 트리파크를 구경가자고 했다. 그와 함께가 아니면 볼 수 없겠다는 생각에 흔쾌히 함께 간다고 했고, 놀라운 모습들을 볼 수 있었다. 우리가 갔을 6-7월은 워낙 더울때여서 캠핑을 하는 사람을 많이 볼 수 없었지만, 9-10월 정도에는 많은 사람들이 서부로 캠핑을 하러 찾아온다고 한다.

    차에서 보는 조슈아 트리 파크의 전경

    7. 오랜만에 차를 타고 달리니 정말 편하다. 차타고 이동중에 조금씩 졸기도 했다. 그만큼 몸도 지쳤고 날씨도 따뜻했던 것 같다.  내일은 파커까지 가야하는데, 그 거리가 무려.. 110마일 정도 된다. 그런데 중간에 쉴 곳이 하나도 없기 때문에 아침 일찍 출발해서 무조건 성공해야 한다. 하지만, 이 동네 최고 온도가 40도다.. 최대한 이 시간을 피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트웬티나인 팜스에서 만난 이들

    8. 조금 쉬다가 자려하는데, 웜샤워 호스트가 우리를 보기 위해서 누가 찾아왔다고 했다. 그는 바로 가운데 있는 Kim이다. 그는 한국인이지만 호주에서 태어나 자라서 한국어를 거의 잘 못한다. 대뜸 우리를 찾아와서는 자기가 한국인이라며 한국어로 대화를 시도하는데 그 모습이 너무나도 웃겼다. 그는 국립공원에서 하는 단기 일을 하면서 여행을 즐기고 있었다. 그러다가 오늘 머문 곳이 저 여자분 댁인데, 우리 소식을 듣고 우리가 떠나기 전에 한번 만나보고 싶다고 했다. 우리를 보고 싶다고 찾아온 그가 너무 고마웠고, 이렇게 새로운 인연을 쌓을 수 있어서 좋았다. 지금도 인스타로 그의 행보를 계속 지켜보는데, 정말 자유롭게 사는 그의 모습이 때론 부럽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