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9. 5. 12.

    by. Conpresent

    Kingman - Seligman

    1. 킹맨을 떠나 이제 플래그스태프를 향해 떠난다. 그래도 제법 이젠 북쪽으로 올라와서 그런지 기온이 며칠 전에 겪었던 것처럼 엄청 덥지는 않다. 그래도 여전히 30도 후반의 높은 기온이지만 그래도 적응을 잘한다고 40도를 겪어서 그런지 30도 후반은 나를 괴롭게 하진 않았다.

    셀리그만으로 향하는 길 / 대형 트레일러를 달고 달리는 차들을 자주 볼 수 있다(우)

    2. 오늘은 우리가 어떻게 가는지에 대해 조금 얘기해보고자 한다. 자전거를 타고 갈 때, 우리는 차도 옆에 있는 갓길로 자전거를 타고 간다. 그러다 보면 오른쪽 사진과 같이 대형 트레일러를 달고 달리는 차들을 만날 때가 많다. 우리를 발견하고 가는 차들은 대부분 저렇게 갓길에서 멀리 떨어져서 운전을 한다. 그러나 가끔은 졸음운전을 하는 운전사들이 우리를 뒤에서 치고 간다면 정말 아무도 모르겠다는 상상을 하긴 했다. 정말 그렇게 쓸데없는 걱정을 사서 한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하루 종일 자전거를 타고 달리다 보면 수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자전거 여행에서 좋은 점이다.

    3. 졸음운전을 하는 운전자들이 많은지, 갓길바로 옆에는 탱크가 지나간 것처럼 길들이 파여있다. 오른쪽 사진을 보연 갓길에 그렇게 되어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간혹 차가 그곳을 밟고 지나가는 것을 본 적이 있는데 소리가 엄청 크게 난다. 마치 우리가 고속도로 톨게이트에 진입할 때 속도를 줄이라고 만들어둔 것처럼 되어있다. 갓길에 있는 이것은 자전거를 타고 가는 우리를 보호해주는 역할 또한 하고 있다.

    포장이 잘된 도로와 자연

    4. 포장한지 얼마 안 되었는지 정말 길이 매끄럽다. 항상 이런 길만 달리고 싶은 마음이다. 포장한 지 오래되어 군데군데 깨어져있는 곳을 자전거로 밟고 갈 때는 몸에 진동이 정말 크게 느껴져서 더 힘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렇게 잘 포장이 되어 있는 길에서는 로드 자전거가 정말 큰 능력을 발휘한다. 그의 장점인 속도를 정말 잘 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나 미국과 같이 넓은 땅에서 앞으로 쭉 뻗은 길을 빠르게 달릴 땐 그 쾌감은 말로 다 할 수 없다. 그러다 하늘을 올려다 푸른 하늘을 쳐다보면 금상첨화다.

    고도 5000피트, 약 1,524m이다.

    5. 열심히 언덕을 오르고 올라, 드디어 5000피트에 도달했다. 어느정도 높이냐면, 덕유산이 1,614m이다. 덕유산의 높이에 가까운 높이를 자전거로 오르고 오른 것이다. 길을 보면 알겠지만 언덕을 올라가는 중에도 기록으로 남기기 위해 자전거를 타고 올라가면서도 한 손으로 사진을 찍었다. 이것이 없다면 누가 이 곳을 올랐다는 것을 믿어주겠는가! 

    언덕을 높이 올라와서 올라온 길을 되돌아 보며 찍은 사진

    6. 5000피트 사인을 지나 계속되는 언덕을 올라 왔다. 그리고 그 언덕이 끝이 났을 때 뒤돌아서 올라온 길을 보고 사진을 찍고 싶었다. 하늘과 어우러진 언덕의 모습과 그리고 저 끝에 보이는 지평선의 모습, 이 모든 것이 하나의 작품이었다. 힘든 과정을 지나고 받은 하나의 선물이었다. 자연을 가장 몸으로 잘 경험하며 여행을 하루하루 하고 있는데, 매일이 선물과 같이 느껴진다.

    애리조나의 하늘은 정말 예쁘다.

    7. 오늘은 정말 유난히 하늘이 더 예뼜다. 길가면서도 사진을 계속 찍을 수 밖에 없었다. 횡단을 하면서 나에게 남는 것은 사진들 밖에 없기에, 이 자연을 최대한 많이 남겨놓고 싶었다. 한국에서는 볼 수도 없고, 느낄 수도 없기 때문이다. 이것을 보다 보면 언젠가 차로 다시 한번 더 미 대륙 여행을 해보고 싶다고 생각하게 된다. 자전거로 한번 더.. 하는 거는 아직까진 모르겠다.  

    하루의 마지막은 노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