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9. 5. 16.

    by. Conpresent

    Gallup - Grants

    1. 매일 새벽같이 일어나 어제 밤에 숙소로 가지고 왔던 가방을 다시 밖으로 들고나가 자전거에 묶는 작업은 힘들다. 라이딩을 시작하고 며칠째 계속하지만 매일 잠자리가 바뀌는 것은 참 복잡한 감정이 들게 한다. 이는 내가 발전하는 방향에 대해 함께 생각해볼만하다. 잠자리가 매일 바뀐다는 것은 어디 하나에 안주하지 않고 매일 나아간다는 것이다. 이는 분명 내가 목표한 것을 이루기 위해서 필연적으로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다. 편한 것만을 찾지 않고, 그것을 벗어나 나를 불편하게 하는 것들을 기쁨으로 감당할 수 있어야 매일을 더 나아갈 수 있다.

     

    구름이 많아진 날들

    2. 문득 하늘을 쳐다보니 참 구름이 많아졌단 생각을 했다. 참 엊그제만 하더라도 하늘에서 구름한점 찾아보기 어려웠는데, 뉴멕시코로 들어오자마자 구름이 이렇게 많이보인다니 참, 바로 붙어있으면서도 주마다 다른 것들이 참 많다는 것을 느꼈다. 하긴, 하나의 주가 우리나라보다 큰 곳도 있긴 하니깐.

    다리위에서 쳐다본 길

    3. 오늘의 목적지인 그란츠로 가는 길에 다리가 있었다. 다리위에서 아래로 내려다보는데, 구름과 길이 어우러진 모습이 정말 신비로우면서도 예뻤다. 뉴멕시코는 애리조나와 또 다른 모습이 바로 흙의 질감이다. 직접 만져서 비교해보진 않았지만 사진으로만해도 우리가 알 수 있듯이 애리조나는 사막기후이기에 굉장히 건조하고, 마치 만지면 바스라질듯한 질감의 흙이라면, 뉴멕시코는 흙이 좀 더 수분을 머금고 있는 듯하며, 풀들도 본연의 색을 띄며 흙과 차이를 둔다. 그래서 그런가 애리조나의 하늘이 더 깊어보인다. 뭐, 각자의 다른 매력이 있는 것 같다.

    3. 이제 내일이면 앨버커키로 들어간다. 2주가량을 쉼없이 달린 우리에게 잠시 짧게나마 휴식기간이 주어질 것이다. 한식도 먹고싶고, 무엇보다 잠을 좀 오래 자고 싶다. 앨버커키에서는 도와주시는 한인분들이 계신다. 한인 목사님 부부를 중심으로 그 가족분들과 그리고 목사님 부부의 친구분들이시다. 그 중 윤민자 선생님께서 우리와 지속적으로 연락을 하신다. 그리고 차량으로 우리를 픽업을 해주시겠다고 어디서 만날지 서로 얘기를 나눴다. 사실 마음은 그란츠까지 오시면 좋겠다는 생각이지만, 그래도 우리가 어떻게 그렇게 하겠는가. 최대한 앨버커키에서 가깝게 가서 만나도록 말씀드렸다. 그래도 우리가 할 수 있는 만큼은 하고 도움을 받자는 생각이었다.

    4. 이번 글에서는 우리가 어떤 길들을 이용해서 달리는지에 대해 한번 설명하고자 한다. 길의 종류를 크게 두가지로만 나누자면, 국도와 고속도로이다. 이 중에 우리는 주로 국도를 이용하려고 하는데, 그 이유는 고속도로에서는 펑크가 잘난다. 펑크가 잘나는 이유는 길이 험해서라기보단 차에서 떨어져나온 타이어조각들때문이다. 차량교통사고, 타이어파손 등으로 파열된 타이어조각들이 주로 고속도로 갓길에 버려져 있는데, 여기에 있는 날카로운 철사들이 자전거 바퀴를 쉽게 파고들어 튜브를 펑크낸다. 아무리 바닥을 보고 달린다한들 그 조그만한 철사조각을 눈으로 찾기란 정말 쉽지않고, 찾는다 하더라도 피하기가 어려울 것이다. 

    5. 우리가 쓰는 고속도로의 개념이 미국에서는 세가지로 존재한다. Interstate, Highway, Freeway. 여기서 자전거를 탈 수 없는 길은 Freeway다. 이곳은 자전거가 갈 수 없다. 자전거로 미국을 여행하시려는 분들은 이부분을 꼭 명심하셨으면 좋겠다. 나중에 Freeway 올라타고 도로경찰에게 잡혀서 몰랐다고 하더라도 벌금을 받을 수 있다.

    6. Highway는 국도인듯 하지만 길 이름에 -hwy로 고속도로인 경우가 있다. 주 안에서 있는 고속도로를 말하며, 자전거를 타고다닐 수 있고, 일반적인 국도보단 좀 더 갓길이 여유가 있는 것 같다.

    7. Interstate는 주와 주를 연결하는 고속도로를 말한다. 그렇기 때문에 매우 길다. 그리고 동서를 넘나들며 물건을 옮기는 대형트럭들이 참 많다. 주로 I-40, I-60등 I-숫자로 길을 표시한다. Interstate에서 자전거를 타는 것은 주마다 법이 달라서 확인을 하는게 좋다. 사실은 나도 정확히 어디는 되고 어디는 안되는지 잘 모른다. 하지만, 구글 맵을 통해서 볼 때, 어떤 지역은 Interstate를 통한 길을 소개하고, 어떤 지역은 Interstate를 이용하지 않는 길을 소개하는 것으로 봤을때 주 법에 맞춰서 안내하는듯하다.

    8. 그래도 아무것도 모르는 타지에서 믿을 것은 구글맵밖에 없는 것 같다. 정말 구글맵 덕분에 오늘도 또 하루 라이딩을 완주할 수 있었다는 것에는 변함이 없다. 하지만 좀 더 똑똑해지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