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9. 7. 21.

    by. Conpresent

    임시 거주지로 호텔에서 지내면서 5개월 동안 살 곳을 알아봐야 한다.

    회사에서 현지인 브로커를 한명 붙여줘서 그와 함께 주변 지역을 돌아 다닌다. 물론 그가 미리 우리의 주거비 상한선을 알기 때문에 그 상한선에 맞는 곳을 미리 찾아놓아서 그곳을 가서 보는 것이 전부이긴 하다.

    그런데 한 세 곳 정도를 다녀봤는데, 그곳들이 전부다 사실 마음에 들었다. 해외 사무소에서 근무하면서 불편하게 지낼 걱정은 하지 않도록 주거비 상한선 자체가 사실 높기때문에 방문하는 집들의 시설들이 다 마음에 들었다. 다만 내부에 기본으로 제공되는 물건들이 어떤 것들이 있는지, 그리고 집에 어떤 부가 시설들이 있는지 그런 것들이 우리가 집을 결정하는데 영향을 미쳤다. 물론, 회사까지의 출퇴근 거리도 한 몫 했고.

    다섯군데 정도를 돌아다녀보고 난 이후 현재 지금 사는 곳에 입주를 했다. 그래도 나름 근방에서 좋은 곳에 입주했다. 그리고 나서는 주거계약서를 쓰게 되는데, 코이카 규정상 주거계약서에 들어가면 안되는 것들이 있기 때문에 주거계약서를 먼저 우리를 담당하시는 코디네이터 분에게 보여드려서 검토를 받은 다음에 우리는 계약을 진행했다. 

    본인들의 업무를 하면서 우리까지 케어를 하니 많이 정신없을 것 같았다. 물론 캄보디아는 계속 선배 기수들이 연장을 해서 계속 이전 기수가 알려주고 관리했었다고 한다. 이번이 사상 초유의 사태로 아무도 이전기수에서 연장을 하지 않아서 코디네이터가 인턴을 관리해야 한다고 했다. 하긴, 매번 이렇게 코디네이터가 인턴의 세세한 부분 까지 관리하진 않았겠지. 자기 일도 얼마나 바쁠텐데., 그렇게 또 감사함을 느끼고 더 열심히 해야겠음을 생각한다. 

    2. 점차 내가 지내는 공간들에 물건들이 하나씩 하나씩 채워지면서 자리가 만들어져간다. 나는 이것저것 모으는걸 좋아한다. 마치 비버같이 나뭇가지를 열심히 모아서 자기 집을 짓는 것 같이 말이다. 항상 진짜 꼭 필요한 것만 가지고 다니면서 심플라이프를 추구하자곤 생각하지만, 왜이렇게 필요할 것 같다고 느껴지는 것들은 이렇게나 많은지, 하나씩 하나씩 책상에 모으게 된다. 그러다보니 이렇게 가득차게 되었다.

    보건쪽이 아무래도 사업이 많이 진행되고 있다보니 알아야할 것들이 많다. 또한 보건쪽 미팅도 여러개가 있다. 그래서 그런것들을 코디네이터분과 함께 참여하면서 많은 것들을 배운다. 코디네이터분들은 석사를 따고, 이 분야에서 전문지식이 있다보니 어떤 미팅을 가던지 참 노련한 모습들을 보여주신다. 정말 프로다. 아무것도 모르는 인턴을 그런 곳에 데리고 다녀주시는 것만으로도 참 감사하고, 최대한 열심히 듣고 배우려고 노력하려고한다. 하지만, 아직은 참 들리지 않는 것들이 참 많다. 영어를 그래도 좀 공부했다지만, 많이 부족한 것 같다. 중간중간 집중을 오래 못하는건지, 영어로만 계속 진행되는 세션이 쉽지만은 않은 것 같다. 

    3. 코디네이터 분들은 각자 취미들을 하나씩 가지고 있다. 대부분 운동을 많이 하시는 것 같다. 헬스장을 다니는 것은 거의 기본이고, 축구, 실내 클라이밍, 요가 등 다양하게 하고 있다. 일단 나 또한 운동을 좋아하고, 캄보디아에 와서도 운동을 꾸준히 해야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운동을 하는 분위기가 참 좋았다. 하지만, 코디네이터 분들이 다니는 체육관은 나름 비싼편이라서 조금은 부담스러웠다. 그래서 조그마한 헬스장이라도 있는 아파트를 찾는 것이 집을 구할 때 내가 첫번째로 고려했던 것이다. 아무리 좋아도 헬스장이 없으면 조금은 아쉬운 점이 큰 듯 했었다. 사실 가까이 있어야 좀 더 자주가고 그러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작 이용은 자주하지 않는..다)

    코디네이터 분들을 따라서 풋살을 하러 가기도 하고, 클라이밍을 하러 가기도 했다. 풋살을 하는 장소는 같은 프놈펜 내에서도 꽤 멀다. 우리 숙소에서 툭툭이로 40분 정도를 가야하니, 그래도 꽤 큰 맘을 먹어야 한다. 하지만, 코디네이터 분이 자기가 사고 신지 않는 풋살화가 있다면서 흔쾌히 나에게 줘서 나는 또 시간이 될 때마다 출석을 할 수 밖에 없게 되었다. (물론 내가 운동을 좋아해서 간다.)

    그럼 그곳에서 한인분들이 모여서 차기 때문에 또 다른 한인분들과도 인사를 나눈다. 그래도 매주 15명 이상의 사람들이 모여서 볼을 찬다. 잘 차시는 분들도 많지만, 다들 즐겁게 차기 때문에 그래도 힘들어도 열심히 하려고 한다. 이제는 그래도 몇번 갔다보니 점차 사람들을 많이 알게 되었다. 이곳에서 생활하는 내가 점차 익숙해져가고, 나 또한 이곳에서의 삶에 적응을 해나가고 있다. 이곳에서 앞으로의 시간들도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