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9. 6. 5.

    by. Conpresent

    Hinton - Oklahoma city
    출발!

    1. 드디어 오늘 오클라호마시티로 들어간다. 이곳에선 또한 어떤 이들을 만나게 어떤 곳일지 궁금해하며 오늘 또 달려간다.

    오늘도 해뜨는 것을 보면서 출발
    Lake Overholser

    2. 한참을 달리다가 갑자기 우리 앞에 호수가 나온다. 오랫동안 호수나, 강을 보지 못했기 때문에 갑작스레 나온 호수에 우리는 기분이 좋아졌다. 계속 직진만 해야 하는 지루한 땅만 보다가 물을 보게 되니 뭔가 자유함을 느끼게 돼서 그런 듯하다.

    물은 손에 잡히지 않기에 자유로운 성질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그래서 그런지 우리는 물을 보면 떠올리는 것 중에 하나가 자유함이다. 

    우리가 자전거로 횡단하는 것 이 또한 매우 자유로운 모습임을 부정할 순 없을 것이다. 그러나 같은 것이 계속되다보니 우리는 어느새 그 자유함을 망각하고 반복되는 것에 우리를 끼워 맞추어 우리를 서서히 옥죄고 있었다. 그것을 깨닫기까지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바로 물을 만나면 서다. 

    당신의 삶도 충분히 자유로울 것이다. 그런데 당신의 일상에 자기자신을 서서히 옥죄고 있진 않는가? 

    Lake Overholser를 끼고 라이딩

     


     

    오클라호마 시티 외곽의 자전거 길

    3. 오클라호마시티 외곽에는 도심으로 진입하는 자전거길이 조성되어 있다. 여기는 미국을 횡단하며 우리가 지나갔던 모든 길을 통틀어서 가장 잘 되어 있다고 해도 무방하다. 정말 자전거를 타는 사람과 산책을 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잘 조성되어 있었으며, 우리가 갔을 때는 사람도 별로 없어서 속도감을 즐기며 자전거를 타기에 정말 최적이었다. 

    오클라호마 외곽의 자전거길

     


     

    한인회장님이 잡아주신 숙소

    4. 오늘 숙소는 한인회장님께서 잡아주셨다. 정말 감사하게도 좋은 숙소에서 편하게 지낼 수 있었다. 이뿐만이 아니다. 우리가 도착했을 때 점심도 사주셨다. 그리고 푹 쉬다가 저녁시간 때 다시 보자고 하셨다. 우리는 숙소에서 짐을 풀고 좀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오랜만에 한식!

    5. 저녁이 되어 숙소로 한인회장님이 다시 찾아오셨고, 오래 한식을 못먹었을테니 한식을 먹으러 가자고 우리를 데리고 오클라호마시티에 있는 한식당으로 우리를 데려가셨다. 거기서 있는 메뉴 중 나는 돌솥비빔밥을 골랐다! 정말 행복한 고민이었다. 정말 다 맛있어 보였지만, 오랜만에 먹고 싶었던 것을, 그리고 한인 분들 댁에서 먹을 수 없을 것 같은 것을 골랐다. 우리를 이렇게 환대해주신다는 것에 감사했다.

    한식당을 오고가면서 한인회장님과 오클라호마주에 대한 얘기를 조금 나눌 수 있었다. 오클라호마 주의 별명(?)은 'Sooner'이다. 이 단어의 뜻을 네이버에 찾아보니,

    '선점 이주민', 어떻게 이러한 별명이 붙게 되었나 한인회장님께서 말씀해주시는데, 

    미국 역사에서 '1889년 오클라호마 랜드 러시(Oklahoma land rush)'가 있는데, 이는 미국 원주민인 인디언이 차지했던 영토인 오클라호마를 미국 정부가 선착순 원칙으로 소유권을 분배했던 것이다. 4월 22일 정오 이후 누구나 오클라호마에 아무 곳이나 먼저 들어가 자기 땅이라고 선언하면 160 에이커의 땅을 무상을 분배받도록 미국 정부가 법으로 정했었다. 이때 누구보다 빠르게 달려서 땅을 차지했던 이들을 Sooners라고 불렀다고 한다고 한인회장님께서 말씀해주셨다.

    그런데 인터넷으로 나중에 좀 더 찾아보니, 이 역사에 대한 이면을 좀 더 알 수 있었다.

    이러한 토지분배가 가능하기 위해서 오클라호마에 정해진 시간 이전에 아무도 들어갈 수 없었고, 군인들은 4월 22일 정오 전에 들어오는 이들을 총으로 쏘아 죽이도록 명령받았으며, 실제로 사망한 사람도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더 위험한 일은 22일 정오 이후에 발생했는데, 나중에 온 사람이 먼저 도착한 사람을 폭력으로 내쫓기도 했으며, 먼저 온 이들은 땅을 지키려고 무리를 지어 다녔다고 한다. 

    그런데 기가 막힌 일은 정부의 단속에도 미리 오클라호마에 숨어들어간 사람이 있었다는 것인데, 미리 들어가 숲 속에 숨어있다가 나타나 좋은 토지를 차지한 이들을 Sooners라고 불렀다고 한다.

    6. 한인회장님을 통해서 미국의 역사에 대해 배울 수도 있었고, 좋은 저녁도 먹을 수 있었다. 오늘 한인회장님을 뵈면서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는데 정말 얼굴도 모르는 사인데 이렇게 해주신다는 것에 대해서 조금은 이해가 어렵긴 했다. 이것이 과연 동일한 언어를 쓰는 한국인이라는 것으로 가능한 것일까? 이런 생각도 했다. 정말 어떻게 하더라도 이해가 되지 않는 베풂을 많은 한인 분들께 받으며 배운다. 과연 나 또한 받은 대로 주변인들에게 나누며 살아가는 삶을 사는 이가 될 수 있을까? 그러면 조금이라도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을까? 

    그리스도인이라면 정말 이보다 더 나은 인품을 갖춰야지. 신앙인이기에 앞서 참된 인성을 갖춘 내가 되길.

    이제 거의 미 대륙의 중간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