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0. 9. 22.

    by. Conpresent

    오늘은 특별한 날이다. 어떠한 일정도 없이 시카고를 충분히 누리는 그런 시간으로 보내기로 했다. 마치 관광객이 된듯한 기분으로 오늘은 집 문을 나섰다. 친구들이 하고 싶은 것, 가고 싶은 곳을 정해서 우리와 함께 움직이기로 했다. 가고 싶은 곳 하고 싶은 것들을 찾아보지 못했기에 친구들이 알아봐 준 곳들이 너무나도 마음에 들었다. 오늘의 콘셉트는 바로, "스포츠"였다.

    시카고 지하철 역사 내부

    미국에 있으면서 한국과 대비되어 느껴지는 것은 한국의 대중교통이 참 잘 되어 있다는 점이다. 특히 지하철의 경우에는 내부의 모습이나 시스템에서 참 그렇게 느낄때가 많다. 그래도 대중교통이 있기에 외국으로 여행을 가더라도 편하게 잘 이용할 수 있는듯하다. LA의 경우에는 정말 대중교통이 안되어있어서 차가 없으면 다닐 수가 없었는데, 시카고는 대중교통이 그래도 잘 되어있다. 우리 같은 뚜벅이 여행자들에게는 대중교통이 잘되어있다는 것이 참 큰 기회이다.


    오늘의 첫번째 방문지는 바로 시카고 스포츠 박물관(Chicago Sports Museum)이다. 지도에서 볼 수 있듯이 박물관은 시카고 도심 한복판에 세워져 있다. 

    시카고 스포츠 박물관/Chicago Sports Museum

    2014년에 문을 연 박물관은 당시에도 큰 이슈였던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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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美시카고 최대 번화가에 '스포츠 박물관' 개관]

    입력 : 2014.04.02 13:39:29

    미국 시카고 최대 번화가에 시카고 프로 스포츠 팬들을 위한 박물관이 문을 연다.

    1일(현지시간) 시카고 abc방송 보도에 따르면 시카고 도심 명소 '워터타워 플레이스'에 '시카고 스포츠 박물관'이 개관한다.

    2일 문을 여는 이곳에는 미 프로야구(MLB) 시카고 컵스의 거포였던 새미 소사가 2003년 규정을 어기고 사용하다 적발돼 물의를 빚었던 코르크 방망이를 비롯해 유명 선수들의 유니폼, 공, 배트 등 시카고 스포츠 역사를 추억할 수 있는 다양한 전시물들이 설치됐다.

    또 제2의 마이클 조던을 꿈꾸는 이들을 위한 점프력 측정기, 타격 시뮬레이터 등 팬들이 다양한 스포츠 기량을 시험해볼 수 있는 최첨단 설비를 갖췄고 컵스의 전설적인 캐스터 해리 캐리(1914-1998)의 방송 중계를 다시 듣고 볼 수 있는 부스 등도 마련됐다.

    이 박물관은 해리 캐리의 가족이 소유하고 있는 '해리 캐리 레스토랑 그룹'이 설립했다.

    그룹 측은 "프로하키(NHL) 시카고 블랙혹스팀이 스탠리컵 우승 당시 사용했던 퍽을 찾기 위해 미연방수사국(FBI)과 함께 1년간 수색작업을 벌였다"며 "해리 캐리 그룹 최고경영자(CEO) 그랜트 드포터가 개인적으로 수집한 1800년대 시카고지역 신문들을 통해 당시 스포츠 소식도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출처: 매일경제 www.mk.co.kr/news/sports/view/2014/04/513632/

    시카고 박물관에 대한 정보는 아래와 같다.

    835 N Michigan Ave, Chicago, IL 60611, United States
    Located in: Water Tower Place
    Opens at 12:00 PM
    chicagosportsmuseum.com
    +1 312-202-0500

     


    이 박물관은 시카고의 모든 스포츠의 역사에 대해 다루고 있다. 순서대로 돌면되는데 그 첫 번째는 미국의 대표 스포츠, 바로 농구부터 접할 수 있었다. 미국 하면 농구, 농구하면 마이클 조던이 떠오를 것이다. 마이클 조던은 시카고 불스에서 활동했었는데, 그래서 이곳에는 그의 흔적들이 많이 남아 있다.

    조던과 피핀이 사용하던 유니폼과 장비

     

    박물관에는 전시만 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방문자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그런 액티비티들도 준비되어 있다. 이번 글에서는 하나씩 다 경험해본 액티비티들에 대해서 소개하려 한다. 

    조던의 점프력을 경험해봐라!

    조던이 점프가 얼마나 좋았는지를 보여주는 액티비티이다. 그는 약 3초간 공중에서 머물렀었다고도 잘 알려져 있는데, 이곳에 준비된 액티비티는 그 점프가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를 직접 경험하게 해 준다. 멀리서부터 도움닫기로 달려온 후 뛰어서 빨간 부저를 누르면 된다. 나는 정말 노력해서 7'정도의 부저를 간신히 터치할 수 있었는데, 조던이 얼마나 대단한지를 몸소 느끼게 해 준다.

     

    유명한 농구선수들의 리치와 키, 그리고 손크기

    이곳의 트레이드 마크가 있다면 바로 이 공간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농구선수들의 팔 리치와 키를 나와 직접 비교해보도록 하는 것인데, 이렇게 보니 정말 정말 선수들의 신체적인 조건이 다르구나!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특히 나는 농구공에서 그것을 느낄 수 있었는데, 공을 한 손에 잡을 수 있을 정도로 손이 정말 컸다. 아무래도 손이 큰만큼 안정적으로 공을 잡고 있을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이 들었다.

    농구공 던지기 게임

    이어서 준비된 액티비티는 카메라를 활용하여 움직임을 감지해 즐길 수 있는 게임이었다. 바로 농구공 던지기 게임인데, 직접 농구공과 코트를 배치해 두지 않고, 대형 화면 네 개를 이어 붙이고, 첨단기술을 이용해 만들어 놓은 이 장소는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잡는데 충분했다. 아무래도 박물관이라 하면 올드한 느낌이 많이 드는데, 이곳에서는 그것을 기술을 활용한 액티비티로 잘 상쇄한 것 같다.


     

    시카고 박물관 야구전시장

    농구를 지나 이제 야구로 들어왔다. 미국에서는 야구 또한 인기가 많은 스포츠다. 농구에 NBA가 있다면 야구에는 MLB가 있지 않는가! 많은 야구선수분들의 꿈인 MLB를 간접 체험할 수 있는 곳이 바로 이 스포츠 박물관이다. 

    야구 배팅 게임 영상

    야구 파트에서는 배팅 게임과 피칭 게임이 있다. 오른쪽에 보면 카메라를 통해서 나의 자세가 어떤지를 보여준다. 그리고 나의 행동에 화면 속의 캐릭터가 움직인다. 정말 남녀노소 누구나 재밌게 잘 즐길 수 있도록 준비가 되어 있다. 참 놀랍다!!

    배팅게임 결과
    선수들이 쓰던 장비들이 전시되어 있다.

     


    내가 사진과 영상을 담진 않았지만, 이곳에는 미국에서 유명한 또 다른 스포츠, 미식축구도 있었다. 동일하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이 있었고, 물건들도 전시가 되어 있었다.

    시카고를 거점으로 한 스포츠 팀의 기록을 남기고, 이곳에 전시되어 있다는 것이 참 놀라웠다. 미국 사람들은 대부분 역사와 기록 등을 참 중요하게 여기는 것 같다. 그래서 건물이나 집도 얼마나 신축인가 보단 어떠한 집의 역사가 있는지를 다들 기억한다. 그리고 그들은 그것을 타인에게 얘기해주기를 참 좋아한다. 나 또한 여행을 하면서 매일매일 새로운 곳에서 머물면서 미국인들과 얘기를 한 적이 참 많은데, 집주인들은 이 집이 지어진지 얼마나 되었고, 본인이 살기 전에 어떤 사람들이 머물렀고 이런 얘기들을 해주곤 했다. 그걸 들으면서 무조건 새로운 것만을 찾고 좋아하는 우리와는 또 다른 가치를 갖고 살아간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시카고는 그러한 가치를 담은 도시 중 하나다. 도시의 마천루를 보면 오래된 건물과 새로 지어진 건물이 공존하면서 있는데, 이들은 이런 역사를 소개해주는 것을 참 좋아한다. 한 건물 같은 경우에는 옛날 시카고 대 화재 때 살아남은 건물로 아직까지 있다는 그런 얘기를 할 때는 자부심을 갖고 얘기하는 게 느껴지곤 했다. 

    그러한 역사과 가치를 지니고 살아가는 것, 이 박물관과 시카고가 주는 하나의 교훈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무조건 새것이 좋기만 한 것은 아니다!

    시즌별 조던 콜렉션
    조던 조형물

    시카고 박물관에는 이렇게 조던 전시장도 있다. 정말 화려하게 잘 꾸며져 있다. 조던 신발 좋아하는 사람은 정말 좋아할 것 같았다. 마니아층이 워낙 두텁기 때문에 이것만을 찾아서 오기도 할 것 같단 생각이 들었다.


     

    이날 점심은 무얼 먹었는지, 생각이 나지 않는다. 역시나 기록해두지 않으면 점차 기억은 희미해지는 듯하다. 리글리 필드로 가기 위해서 지하철을 다시 타고 이동했던 것은 기억나지만 말이다..

    어쨌든, 미국에 왔으니 미국 야구는 한번 보고 가야 하지 않겠나! 는 마음으로 우리는 꼭 야구를 보자고 했다. 시카고에 도착하자마자 우리가 함께 모여서 했던 것이 바로 야구티켓 알아보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사실 야구 티켓이 부담될 정도로 약간은 비싸긴 했다. 내 기억에는 약 5-60불 정도를 냈던 것으로 기억하기 때문이다. 값싼 티켓은 자리가 너무 멀어서 쌍안경 들고 가서 봐야 한다. 나는 한국에서 잠실과 문학구장을 가봤는데, 이 구장들과는 차원이 다를 정도로 정말 정말 크다. 제일 싼 가격의 티켓은 이층 맨 꼭대기 층인데, 한국에서는 그냥 그럭저럭 잘 보일지도 모르나, 여기서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 돈이 아까울 것이다.

    지금부터 시카고 컵스의 경기장 리글리 필드를 함께 가보자!

    저 멀리 보이는 시카고 컵스의 홈구장 리글리 필드
    날씨도 좋고~ 사람들도 많고~
    오늘 경기는 샌디에고와의 경기였다. 사람들은 하나둘씩 먹을 것을 사 들고 입장하고 있었다. 
    경기장이 정말 크고 예뻤다. 날씨도 좋고
    파노라마로 찍은 경기장의 모습

    경기 시작전 선수소개 영상

    우리는 우리의 자리를 찾아서 이동했다. 우리 자리는 포수 뒤편 자리였는데, 이 자리가 정체를 한눈에 보기에는 참 좋았던 것 같다. 그런데 참 신기한 광경을 볼 수 있었는데, 나이가 지긋이 드신 분들이 큰 옥스퍼드 공책을 펴고 경기 기록을 하나씩 수기로 작성하는 것이었다. 투수는 누구고, 타자는 누구고, 첫 번째 던진 볼은 스트라이크니 볼이니, 등등 우리가 흔히 보는 경기 기록을 직접 기록하고 있었다. 근데 그러시는 분들이 한, 두 분이 아니었다. 그래서 한편으로는 이분들은 야구를 보러 온 건가 아니면 평가하러 온건가 궁금할 정도로 신기하긴 했다. 그러나 이 또한 뭔가 미국의 하나의 문화일지도!

    경기 시작!!

     

    점차 노을이 져가는 하늘

     

    시간이 지날수록 노을이 더 짙어지는 하늘

     

    함께 즐기는 사람들

    그러나 오늘 경기는 패배

    그래도 내가 경기를 보러 왔는데, 그래도 이기면 좋겠다! 는 생각을 했는데, 아쉽게도 나에게 그런 승리의 기쁨은 주어지지 않았다. 경기가 후반부로 갈수록 나가는 사람들이 보이기 시작했고, 분위기도 다운되어 갔지만, 그래도 미국에 와서 야구를 봤다는 것만으로도 참 좋았다! 우리는 경기 후에 기념품점을 들려서 기념품을 샀다. 그리고 나는 이날부터 MLB에서는 컵스의 팬이 되기로 생각했다. 더 좋은 경기들을 많이 보여주길 기대하면서 꾸준히 지켜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