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0. 12. 13.

    by. Conpresent

    오늘은 어제까지 함께 시간을 보낸 친구들이 본인의 거처인 텍사스로 다시 돌아간 날이다. 지난 삼일정도 정말 즐겁고, 충분한 쉼을 누릴 수 있는 시간이었다. 마치 시카고로 친구들끼리 여행을 온 것같은 느낌으로 정말 즐겁게 보냈다. 무엇보다 우리에게 집을 내어주신 선생님께 매우 감사했다. 물론 강아지들을 산책시키는 업무는 잊지않고 잘했고 :)

    오늘은 평통 시카고 여성분과위원회 위원장님을 만나기로 한 날이다. 평통은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의 약어로 한국을 베이스로 두고 있고, 국내는 물론 해외 여러 대륙에서 다수의 지역협의회를 두고 있다. 

    평통 조직의 근간과 그 시작을 잘 알지 못하기에 이들이 하는 일에 전적으로 동의하고 지지하지만은 않지만, 미주 지역회의 몇곳은 우리와 함께 위안부 문제를 알리는데 함께 힘써주셔서 참 감사하다. 이분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잘 해낼 수 없었을 것이다.

    시카고 협의회 여성분과위원장이신 이제니 선생님은 시카고에서 사업체를 운영하고 계신데, 바로 참이슬을 일리노이쪽에 유통하고 계셨다. 한국의 것을 알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동하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면서 이분의 생각들을 들을 수 있었다. 

     

    참 많은 조직들, 그리고 동상이몽...

    미국에는 한인분들이 조직하신 단체들이 참 많다. 우리가 이 횡단을 처음 시작한 LA에서도 한인분들이 조직하신 단체인 내여사(내일을 여는 사람들)분들께서 많은 도움을 주셨고, 각 지역 한인회분들이나 그 외의 각기 다른 조직들에서 도움을 많이 받았다. 

    이 많은 조직들은 각기 그 조직의 득과실에 따라 서로 상이한 의견들을 갖고있다. 그런 것을 볼때면 사람들이 참 많이 다르다는 생각을 하게 되고, 누군가는 매우 진보적이고, 누군가는 매우 보수적임을 느낄 수 있다. 그래서 우리는 이분들을 만날때 조심했었다. 왜냐하면 우리는 우리가 하나의 조직으로 우리만의 의견을 지녀야하기 때문이다. 어떠한 조직의 색채를 우리가 대신 띄고 드러내지 않기위해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었다. 

    시카고에서의 점심, 시카고 사쿠라 횟집

    인터뷰를 마친 후 먹은 점심은 바로 스시와 롤이었다. 거대한 배에 담겨져 나오는 저 음식은 우리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정말 거대했다..!! 손님도 많고, 종업원도 많이 있었는데, 많은 사람들이 찾는 이유를 알 것만도 같았다. 정말 신선하고 맛있어서 든든하게 속을 채울 수 있는 시간이었다.

    후원업체 중간보고

    중간까지 오면서 사용한 물건의 상태

    오늘 오후에는 중간보고를 업체에 보내기로 했다. 후원받았던 물건을 지속적으로 사용하면서 어떠한 문제들이 있었고, 어떤점이 개선되었으면 좋겠으며, 지금까지 이러이러한 활동을 했다는 것을 메일로 보내드렸다. 오면서 몇번의 펑크가 났는지 모르고, 얼마나 많이 넘어졌는지 모른다. 이 휘어지고, 닳은 것들이 이 모든 시간을 반증한다. 

    처음에는 그렇게도 잘 빠지지않던 클릿은 하루에도 몇십번 뺐다끼웠다하면서, 우리가 걸어가면서 참 많이 닳아서 이제는 페달링 하는 도중에도 빠질만큼 많은 부분이 닳아있었다. 처음에는 잘 빠지지 않아서 갑갑해 했었는데, 이제는 페달을 밟고 들때 간혹 빠지면서 집중이 흐트러지곤 했다. 

    어떤 것에 익숙해진다는 것은 그런것 같다. 나도 모르게 점차 생소함은 닳아없어지고, 어느순간에는 나의 집중을 흔들만한 어려움이 발생하게 된다. 계속 긴장을 늦추지 않기 위해서, 새로운 것이 한번씩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는다.

    이제 다시 출발하기까지 3일정도 남았다. 남은 기간동안 잘 정비하여 다시 몸을 끌어올릴 수 있도록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의 라이딩은 끝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언제든지 다시 달릴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 현재에 안주하지 않도록 계속 페달을 밟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