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0. 12. 15.

    by. Conpresent

    시카고한인연합장로교회

    오늘은 출발  일이다. 오랜만에 주말에 한인교회가 있는 곳에 머물기에 예배를 드리러 가기로 했다. 인터넷으로 검색해보니 한인교회 여러곳을 찾을 수 있었다. 그 중에 제일 괜찮겠다 싶은 곳을 찾아서 아침에 예배를 드리러 갔다.

    새로운 교회를 가면 보통 교회에 처음왔냐고 물어본다. (아마도 여기저기 두리번 버리는 모습을 보면, 새로온 사람인 것처럼 보이나보다..) 여기도 다른데과 같이 처음왔냐고 물어봤다. 그리고 방문카드를 작성하고, 이후에 광고시간에 인사도 드릴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그러나 참 감사하게도 이곳에서 티비나 라디오 등으로 3A Project 소식을 들은 분들이 몇분 계셨다. 뉴스로 봤다면서 나에게 다가와 인사해주시면 안전하게 끝까지 마무리하라는 응원의 말을 해주시는데, 그 순간이 감동이었다. 그러면서 동시에 우리를 지켜봐주시는 분들이 이렇게 많다는 것을 새삼 느끼며, 다시 힘을 얻을 수 있었다.

     


     

    오늘 예배를 마치고 돌아오니, 선생님께서 점심을 먹으러 가자고 하셨다. 선생님의 어머니께서 인근에 사시는데, 우리 소식을 들으시고, 우리가 떠나기 전에 따뜻한 밥 한끼를 해주시고 싶다고 우리를 초대하셨다.

    집으로 딱 들어서는 순간 코로 훅 파고 들어오는 갓 지은 밥 냄새, 그리고 밥 두,세그릇은 바로 해치울 수 있을 것 같은 불고기 냄새, 그리고 고소한 참기름 냄새.

    그리고 식탁에 하나씩 정갈하게 담겨져 있는 다양한 반찬들.

    우리에게 정말 너무나도 따뜻한 밥을 해주신 것에 대해서 너무나도 감사했다. 이제 한 동안은 또 한식을 먹지 못하고 자전거로 열심히 달릴 생각을 하니 이 시간이 너무 아쉽게 느껴졌다. 일정 상으로는 8월 29일에 워싱턴 DC에 도착할 예정이니, 거의 20일 정도는 한식을 먹지 못할 예정이었다. 시카고에서 마지막 만찬으로 가히 환상적이었다고 말할 수 있다.

     


     

    이제 내일이면 다시 출발한다. 시카고에서 보낸 시간은 정말 꿈 같았다. 친구들과 함께 보내면서 때로는 잠시 여행을 온 것 같은 편안함을 느낄 수도 있었다. 그러나 그 생각도 잠시, 나는 잠시 가는 길에 머문 것이며, 곧 떠나가야 한다는 것을 깨닫고 마음을 다시 잡곤했다.

    다시 출발하기 전, 자전거를 이리저리 보수하면서 이곳에서 보낸 시간들도 함께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다. 감사하면서도 아쉬운 마음이 들면서, 언젠가 다시 꼭 돌아오리라 생각을 했다. 시카고로 돌아와서 이번에 갔다온 곳들을 다시 방문하고 싶다.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도시, 시카고. 언젠가 나의 과거와 현재의 기억이 함께 공존할 수 있는 날이 또 오기를 바래본다.